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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잇는 육아이야기] 아이의 서툰 마음이 남긴 흔적, '깨물기'를 이해하는 법

  • 작성일2026-04-23
  • 조회31
첨부파일

/서초구육아종합지원센터 2026년 5월 뉴스레터 _ 마음을 잇는 육아이야기/

 

 

 

 

 

아이의 서툰 마음이 남긴 흔적, ‘깨물기를 이해하는 법

 

 

이경례 소장(열린교육연구소)

 

 

어느 날 갑자기 들려온 "아이가 반 친구를 깨물었다"는 소식. 부모님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당혹감으로 다가옵니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부모님들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사실 집에서도 장난스럽게 부모님의 팔이나 배등을 살짝 무는 경우는 있지만 선명한 자국이 날 정도로 타인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죠.

 

 

"도대체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 "우리 아이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미안함에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자책을 하거나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고 아이의 잇자국 뒤에 숨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으면 합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은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솔직하고 즉각적인 통로입니다. 아이의 깨무는 행동은 공격성이 아닌, 일종의 '소리 없는 아우성'입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 혹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답답함이 깨물기라는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죠. 날카로운 자국 뒤에는 아직은 서툴게 세상을 배우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잇자국 상처만을 보고 당황하기보다, 아이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 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깨무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단순히 주의를 끌기 위해 시작했다가 부모의 반응에 재미를 붙이기도 하고, 때로는 또래와의 장난감 놀이 중에 생기는 갈등이나 좁은 공간에서 느끼는 좌절감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며 단순히 다른 아이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언어 발달이 미숙한 세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 깨물기는 자신의 욕구를 표현할 기술과 어휘가 부족할 때 나오는 서툰 몸짓이기도 합니다.

 

 

깨무는 행동의 현장을 목격했다, 나쁜 아이로 낙인을 찍어서는 안되지만 모든 아이가 한 번쯤 거쳐가는 시기로 보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부모는 침착한 인도자가 되어 따뜻하고 단호하게 지도해야 합니다. "안 돼! 물면 아픈거야!"라고 짧고 단호하게 말한 뒤, 즉시 아이를 그 상황에서 분리하여 진정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과민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똑같이 아이를 깨물어 아픔을 가르치겠다는 단순한 생각은 "어른은 깨무는데 나는 왜 안 돼?"라는 혼란스럽고 잘못된 메시지를 줄 뿐입니다.

 

 

또한 시선을 조금 돌려 다친 사람을 먼저 위로하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어른의 관심이 피해자에게 집중되는 것을 보며,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몸소 깨닫고 동정심을 배우게 됩니다.

만약 물린 아이에게 상처가 났다면 즉시 따뜻한 비눗물로 10분 정도 깨끗이 씻어내야 합니다. 사람의 타액에는 박테리아가 많아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 아이의 부모에게는 직접 연락해 사과하고, 앞으로의 지도 계획을 차분히 설명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진정되었다면, 이제 깨물기 대신 사용할 '언어'를 가르쳐 주세요. "나 화가 났어", "나도 같이 놀고 싶어"처럼 아이가 따라 할 수 있는 짧은 문장들을 함께 연습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할 때 아낌없이 칭찬해 준다면, 그 칭찬은 보약보다 더 아이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보통 깨무는 습관은 자신의 욕구를 다스리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서서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7세 이상의 아동이 여전히 깨무는 행동을 보인다면, 그것은 깊은 정서적 문제나 심각한 스트레스의 신호일 수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육아에는 마법 같은 해결책이 없습니다. 아이가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지도하고, 또 지도하는 인내심만이 유일한 열쇠입니다. 오늘 겪은 이 당혹스러운 사건이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한 뼘 더 성장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